연금 상품도 자유롭게 이전이 되나요?

 

쿼터백그룹 연금꿀팁 시리즈 | 제도편
연금 상품도 자유롭게 이전이 되나요?

 

안녕하세요. 쿼터백 연금연구소입니다.

지난 시간에 다룬 ‘연금 계좌 이전’은 다른 금융기관에 신규 계좌 개설을 하고, 연금 상품 역시 기존 상품은 해지한 후 새롭게 가입하는 것을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원래 가지고 있던 연금 상품을 그대로 새로운 금융기관에 가져오는 방법은 없을까요? 오늘의 연금꿀팁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현물이전이 무엇인가요?

‘현물이전’이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현물)을 그대로 갖고 온다(이전)는 뜻입니다. 즉, 기존의 금융기관에서 운용하고 있던 연금 상품을 새로운 금융기관으로 옮겨 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현물이전은 거래하고 있었던 금융상품을 모두 매도해야 하는 ‘현금이전’과는 달리 기존의 금융상품을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물이전은 오늘의 연금꿀팁 마지막 부분에서 다룰 금융상품을 매도할 때 발생하는 손실과 불편함을 해소해줄 방안이 될 수 있는데요.

지난 2023년 3월 30일,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2023년도 퇴직연금 업무설명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금융회사 간 상품/계좌 이전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연말이나 내년부터 현물이전이 도입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갖췄을 때 현물이전이 가능한지 연금꿀팁에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떤 금융상품을 이전할 수 있나요?

지난해 11월 첫 번째 연금꿀팁에서 말씀드렸듯, 퇴직연금 계좌에는 DB(Defined Benefit)와 DC(Defined Contribution) 그리고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가 있습니다. DB는 회사가 직접 근로자의 퇴직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가입자(근로자)는 본인의 계좌를 가질 수 없지만 DC와 IRP는 회사가 적립해준 퇴직금을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것으로, 본인의 계좌에서 투자 상품을 골라 매매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DC, IRP, ISA)와 같이 퇴직연금사업자(금융기관)가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이것저것 골라 담을 수 있는 특성을 가진 계좌를 ‘종합계좌’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종합계좌에 담긴 상품은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유롭게 이전할 수 있습니다. 
※종합계좌에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퇴직연금사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종합계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가 가능합니다
ETF, TDF, 예금, 채권 등 원하는 금융상품을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배분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일부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처럼 말이죠.

 

둘째, 상품을 변경하거나 비율 조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을 B라는 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에는 A 상품에 자산의 20%만 투자했다면 나중에는 40%로 높이는 등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퇴직연금사업자 변경이 가능합니다. 현재 거래 중인 퇴직연금사업자(금융기관)의 상품 및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수수료가 비싸다면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드렸듯, 현재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금융상품을 매도해야 하므로 손실과 불편함이 동반되는데요. 아래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현물이전, 왜 꼭 필요한가요?

위의 그림은 2023년 6월 기준 퇴직연금사업자를 A 은행에서 B 증권으로 변경할 때 거치는 과정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하려면 가입자가 직접 금융기관에 최소 1회 방문해야 합니다. (일부 퇴직연금사업자는 비대면으로 시행 중) 시간이 여의찮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이보다 더 불편한 점은 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므로 기존의 금융 상품을 매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금화가 이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상품 별로 다르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영업일 기준 최대 2주까지 소요되는데요. 이때 매도를 신청한 투자자는 현금화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해도 이익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매도 수수료까지 낼 수 있어 기존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던 상품이라면 추가 손실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현금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과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물이전 도입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현물이전과 종합계좌가 무엇인지, 현물이전이 왜 꼭 필요한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대한민국의 근퇴법은 투자자의 선택권 보장을 중요하게 여겨 올해 연말까지 현물이전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는데요. 현물이전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해져서 연금꿀팁 독자 여러분도 자유롭게 본인의 연금 상품을 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연금꿀팁도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연금꿀팁에서 만나요!

 

 

 

6월 연금 꿀팁 재미있게 보셨나요?
쿼터백 연금연구소에서는 도움 되는 연금 꿀팁을 계속해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지난 콘텐츠는 하단 링크를 참고해주세요!